지난해 환자의 가족이 직접 간병을 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등에 쓰인 사적 간병비가 약 10조원으로 나타났다. 2008년 사적 간병비에 쓰인 비용은 약 3조6000억원으로, 15년간 약 7조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2018년 사적 간병비는 약 8조원이었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등은 ‘보건경제와 정책연구’에 이와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고 “향후 지속적인 간병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한 간병비 지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개인의 간병 부담을 사회적 연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2018년 연간 사적 간병 수요는 8943만8000여명(연인원·이하 같음)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간병인을 고용해 간병을 받고 있는 유급 간병 수요는 417만3000여명이었다. 2008년 연간 유급 간병 수요 370만9000여명보다 46만4000명 늘었다. 돈을 주고 간병인을 고용해 간병 서비스를 받는 이들이 10년 전보다 12.5%가량 늘어난 것이다.
유급 간병 수요뿐 아니라 가족 간병 수요도 증가했다. 2018년 연간 가족 간병 수요는 7877만여명으로, 2008년 5345만7000여명보다 47.4%가량 크게 늘었다.
유급 간병인의 하루 평균 임금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2008년 유급 간병인의 하루 평균 임금은 5만1728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7만3334원으로 올랐다. 10년 만에 41.8% 증가한 것이다. 가족 간병인의 하루 평금 임금도 계산한 결과 2008년 6만4799원에서 2018년 9만7983원으로 늘었다. 10년 만에 51.2% 증가했다.
이처럼 사적 간병 수요와 그 비용이 늘어나는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5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초고령사회는 인구의 20%,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에 정부는 간병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간병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간병 부담은 심각한 사회 문제다”며 “국민 간병 부담을 하루 빨리 덜어줄 수 있도록 복지부 등이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