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건물. 정부는 2006년 이후 3058명에 묶여 있는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대입 때 1000명 정도 늘리고 이후 순차적으로 3000명까지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의사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외과·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 분야와 지방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서울과 지방은 의사 수뿐만 아니라 의대 정원에서도 불균형이 심각하다. 17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서울의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은 0.87명이다. 전국 평균인 0.59명보다 1.5배 많다. 부산(1.02명)과 대구(1.27명) 등도 평균보다 높다. 반면 경기(0.09명)와 경북(0.19명), 경남(0.23명), 인천(0.3명) 등은 인구 대비 의대 정원이 서울의 절반도 안 된다. 전남은 아예 의대가 없다.

현재 국내 의대 40곳 중 8곳이 서울에 있다. 2021년 기준 서울 소재 의대 입학 정원은 총 826명으로, 전국 의대 입학 정원 3058명의 27%를 차지한다. 이어 부산·울산·경남 459명, 대구·경북 351명, 대전·충남 332명, 강원 267명, 광주·전남 250명, 전북 235명, 인천·경기 209명, 충북 89명, 제주 40명 순이다. 전남과 세종은 의대가 없어 의대 정원도 0명이다. 인천·경기는 수도권이지만 지역에 기반한 의대는 인구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지역별 의대 정원 격차는 서울에 규모가 큰 의대가 대부분 몰려 있기 때문이다. 서울 소재 의대 8곳 중 입학 정원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135명)이고 가장 적은 곳은 이화여대(76명)인데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고 있다. 반면 서울 밖 의대 32곳 중 17곳은 입학 정원이 50명도 되지 않는다. 지방에는 의대 정원 자체가 적은 것이다. 인천과 충북, 경북은 지역 내 모든 의대가 정원 50명 미만이다. 이들 지역은 인구 1만명당 의대 정원은 물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낮다. 지방 국립대 중에선 충북대(49명), 강원대(49명), 제주대(40명) 등이 50명 미만이다. 서울 밖에 있는 사립대 의대 중에도 성균관대(경기)는 삼성서울병원, 울산대(울산)는 서울아산병원이란 대형 병원에서 수련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들 대학의 정원은 40명에 불과하다. 수원 아주대도 40명이다. 현재 정부는 의대 정원이 적은 지방 국립대와 소규모 의대 정원부터 늘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