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병상 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많지만 의사 수는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회원국 보건의료 지표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건통계 2023′ 분석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의 병상 수는 2021년 기준 인구 1000명당 12.8개로 OECD에서 가장 많았다. OECD 평균은 4.3개다. 2021년 기준 우리 국민 1인당 병원 외래 진료 횟수는 연간 15.7회로,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회원국 평균(5.9회)의 2.6배다. 한국의 입원 환자 1인당 평균 재원 일수는 18.5일로, 일본(27.5일) 다음으로 길고 평균(8.1배)의 2배 이상이었다.
한국은 의료 인프라가 좋고 병원 이용도 많지만, 의료 인력 수는 OECD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2021년 우리나라 임상 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6명으로, 전체 회원국 중 멕시코(2.5명) 다음으로 적었다. 오스트리아(5.4명)·노르웨이(5.2명)의 절반 수준이다. OECD 평균은 3.7명이다. 한의대를 포함한 의학 계열(치대 제외) 졸업자는 인구 10만명당 7.3명으로 이스라엘(6.8명), 일본(7.2명)에 이어 셋째로 적었다. 평균은 14명이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OECD 국가 평균보다 3.3년 길었다. 작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세로, 최근 10년 사이 3년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OECD 평균 기대수명은 79.6세(2011년)에서 2021년 80.3세로 늘어나는 데 그쳐 우리나라와 격차가 벌어졌다. 회원국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일본으로 84.5세였다. 스위스(83.9세)도 우리나라보다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