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충남, 전남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사망할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전국 41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등을 대상으로 전국 시도별 응급 의료 격차 실태를 조사해 19일 공개한 내용이다.
경실련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중증 응급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 수, 24시간 치료가 가능한 의료 기관 접근성, 두 질환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 등 3가지 지표로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조사한 결과, 경북·충남·전남은 전문의 수와 접근성이 평균을 밑돌았고, 사망률은 평균 이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환자 대응에 필요한 전문의 숫자(100만명당)는 시도 평균치가 각각 6.79명, 5.18명이었지만, 위 세 지역은 모두 평균치를 하회했다. 이 같은 질환으로 쓰러진 환자를 24시간 대응할 의료 기관 설치율은 전국 평균이 각각 57%와 40%였는데, 위 세 지역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과 심근경색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에서 경북은 각각 2.62명, 10.05명으로 가장 높았다. 경실련 관계자는 “경북대와 전남대에 국립 의대가 있지만, 각각 대구와 광주에 있어 경북과 전남 지역에 대한 필수 의료 인력 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중증 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키려면 권역센터에 신경외과와 흉부외과 전문의를 최소 5명 이상 의무적으로 확보하도록 응급의료법을 개정하고, 권역센터가 중증 응급 환자를 거부할 수 없도록 강제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문제가 된 ‘응급실 뺑뺑이’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응급 환자 배치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도 촉구했다.
경실련은 권역별 공공 의대 신설을 장기적인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가가 지역 필수 의료를 책임질 의사를 직접 선발하고 훈련해 지역에서 10년간 의무 복무하게 하는 공공 의대를 신설하고, 이를 전제로 의대 정원을 최소 1000명가량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