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어린이 중증외상 환자 4명 중 1명만이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21년 권역외상센터 응급실을 찾은 0~9세 중증외상 환자는 122명이었다. 이들 중 다친 지 1시간 안에 내원한 환자는 30명(24.6%)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다친 지 30분 안에 도착한 환자는 9명(7.4%)에 불과했다. 하루(24시간 이상)를 넘긴 뒤 권역외상센터에 들어온 환자도 9명(7.4%)이나 됐다.
중증외상은 추락·교통사고 등으로 뼈가 여러 군데 부러지거나 장기가 손상되고 피가 많이 쏟아져 생명이 위태로울 만큼 심각하게 다친 상태를 말한다. 통상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사고 발생 후 1시간 이내로 본다.
많은 소아 중증외상 환자들이 제때 응급실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것은 관련 전문의와 치료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증외상은 여러 분야의 전문의가 필요하다. 그런데 외과·신경외과·마취과·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과목의 소아 전문 의료진을 갖춘 병원이 많지 않아 응급 상황의 소아중증외상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는 소아외상센터가 한 곳도 없다. 전문가들은 소아 중증외상 수가를 올리고 소아 외상에 집중하는 병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10세 미만 중증외상 환자 가운데 골든타임 내에 권역외상센터 응급실로 이송된 비율은 2019년 35.6%에서 2년 만에 11%포인트 줄었다. 2021년 기준 전체 연령대 중증외상 환자 중 1시간 안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 비율(34.6%)보다도 10%포인트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