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중증 응급환자 2명 중 1명은 적정 시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 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뉴스1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중증 응급환자 145만명 중 절반에 가까운 약 71만명(49.1%·연평균 약 14만명)이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사망한 대구 10대 청소년 응급환자와 같이 중증 응급환자 가운데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는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전체 중증 응급환자 중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未)도착 환자 비율이 2018년 47.2%에서 2022년에는 52.1%로 약 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응급환자를 질병별로 보면, 중증 응급환자로 분류되는 ‘심근경색, 출혈성 뇌졸중, 허혈성 뇌졸중, 중증외상’ 모든 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비율이 지난 5년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증 외상환자’의 적정 시간 내 응급실 미도착 비율은 2018년 48.5%에서 2022년 56.5%로 약 8%포인트 늘었다.

최혜영 의원은 “최근 추락 사고 발생 이후 140여분 동안 응급실을 찾지 못해 결국 10대 응급환자가 사망한, 속칭 ‘응급실 뺑뺑이’ 사건으로 온 국민이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를 우려하고 있다”며 “그동안 정부는 응급의료에 재정 지원을 쏟아가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응급실에 제시각에 도착하지 못하는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보건복지부는 제4차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통해 ‘응급의료서비스의 재도약으로 전국 어디서나 최종치료까지 책임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중증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에 응급실에 도착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