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방학동에서 6년간 운영된 J정형외과가 지난해 5월 문을 닫고, 두 달 뒤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 문을 열었다. J정형외과는 주민들 사이에서 “친절하고 진료도 잘 봐준다”는 소문이 났고,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이 찾을 만큼 유명세를 탔던 곳이라 도봉구 주민들의 아쉬움은 컸다.
한 도봉구 주민은 “J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으면 금방 좋아져서 아플 때마다 찾던 곳”이라며 “너무 멀리 이전해서 동네 다른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예전만 못하다”고 전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근 3년간 서울 안에서는 중소 병원들의 강남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말 서울에 있는 의원(1차 의료기관)은 9467개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8628개)과 비교하면 839개 늘어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근 3년간 늘어난 839개 의원 중 절반에 가까운 346개(41.2%)가 강남구와 서초구에 집중됐다. 강남구 소재 의원은 2019년 1639개에서 2022년 1835개로 무려 196개나 늘어났다. 서초구 역시 같은 기간 630개에서 780개로 150개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에 있는 의원 중 강남·서초구 의원 비율이 26.3%(2019년)에서 27.6%(2022년)로 1.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일부 지역들은 3년간 늘어난 의원 수가 한 자릿수에 그쳤다. 2019년 225개 의원이 있던 강북구는 2022년 226개로 고작 1개 늘었다. 동대문구도 같은 기간 260개(2019년)에서 262개(2022년)로 2개 증가했고, 성북구(3개 증가)와 도봉구(5개), 금천구(6개)도 별로 늘지 않았다. 서대문구의 경우 208개(2019년)에서 204개(2022년)로 오히려 4개 줄었다.
한편 시도별 의원 수 추이를 보면, 서울과 경기권에 중소 병원 쏠림 현상이 확대됐다. 최근 3년간 전국 의원 수는 3만2491개(2019년)에서 3만4958개(2022년)로 2467개 증가했는데, 이 중 65%(서울 839개, 경기 764개)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전국 의원 중 서울에 있는 의원 비율은 2019년 26.6%에서 작년 말 27.1%로 더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