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팀으로 활동한 것처럼 SNS(소셜미디어)에 올렸지만, 동승한 일산 명지병원 구조팀은 “신 의원이나 남편과 협업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25일 본지가 입수한 당시 상황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명지병원 측은 “재난의료지원팀(DMAT·디맷)은 자체적으로 현장 활동을 했다”며 “신 의원 일행과 같이 협업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명지병원 구조팀이 직접 작성한 활동 보고서에서도 팀원 명단에 신 의원 이름은 없고 ‘물품 지원’ ‘의료 지원 대기’ ‘먼저 도착한 DMAT팀이 처치 완료’ 등의 설명이 나온다. 당시 명지병원 팀은 신 의원 자택을 경유하느라 14개 구조팀 가운데 가장 긴 54분이 걸려 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신 의원은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재난 의료 지원 팀원으로서” “저희 팀”이라며 “경증 대기 환자 분류, 이송하는 역할이 우리 팀의 업무였다”고 했다. 신 의원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했으며, 병원 구조팀이나 응급실 근무 경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의원은 ‘닥터 카’를 부르면서 남편의 동승 여부를 병원 측에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측은 보고서에서 “(신 의원이 호출한) 이대역 5번 출구 쪽으로 가니 신 의원과 남성 한 명이 나와 있었다”며 “이대역에서 (신 의원이) ‘남편도 같이 가야 한다’고 해서 동승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신 의원은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직접 전화해 명지병원이 수신하는 비상 직통 번호인 핫라인 번호를 구한 뒤, ‘재난 현장에 함께 가고 싶다’면서 자택과 가까운 이대역 근처로 닥터 카를 호출했다.
당시 신 의원이 탑승한 차량은 일반 승합차를 개조한 것으로 2019년 김포요양병원 화재 등 과거 재난 현장에도 동원됐다. 최근 5년간 명지병원 닥터 카가 출동 과정에서 이번처럼 별도 장소를 경유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