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안내문. /뉴스1

청소년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한 달 사이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환자 증가세가 이르면 다음 달로 예상되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기에도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27일~12월 3일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 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7.3명으로 나타났다. 1주 전(11월 20~26일) 15.0명 대비 15.3% 늘었고, 7주 연속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번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4.9명)의 3.5배 수준이다.

질병청은 전국 약 20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감시 체계를 가동 중인데,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면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로 분류한다.

11월 27일~12월 3일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 환자가 전주(1000명당 41.9명) 대비 38.7% 급증한 1000명당 58.1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행 기준의 11.9배로, 4주 전(18.8명)과 비교해도 3배로 급증한 것이다.

이어 7~12세 환자가 1000명당 29.0명으로, 전주(33.1명)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았다. 19~49세는 16.5명에서 24.3명으로 47.2% 늘었고, 50~64세(8.9명→10.2명)와 65세 이상(4.2명→5.8명)도 늘었다. 반면 1~6세(14.2명→13.2명)와 0세(7.7명→4.0명)는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 확진자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연속 ‘1주 전 대비 확진자 수’가 늘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앞으로의 방역 상황이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기석 코로나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지난 5일 “실내 마스크 해제 시기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독감 때문”이라며 “지금은 학기 중이고 방학이 되기 전 마스크 의무를 해제해서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어마어마한 독감 유행이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인플루엔자 국가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2009년~올해 8월 출생), 임신부, 만 65세 이상(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다. 65세 이상은 이달 말까지, 만 13세 이하와 임신부는 내년 4월 말까지 주소와 관계없이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만 14~64세(1958~2008년생)는 동네 병·의원 등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