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여 만에 가장 많이 나왔다. 증가세는 크지 않았다. 문제는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더 크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진단 검사를 피하는 숨은 확진자가 많기 때문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증·사망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전문가들은 겨울철 추가 접종을 강조하고 있지만 호응이 약하다. “백신 맞아봤자 감염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0시 기준 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7만287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14일(9만3949명) 이후 69일 만에 가장 많았다. 전날까지 나흘 연속 이어졌던 전주 대비 확진자 감소세 역시 멈췄다. 전주 같은 요일(7만2866명)과 비교했을 때 확진자 증가는 7명에 그쳐 증가폭이 크진 않았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461명으로 나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규모는 지난 9월 21일 494명을 기록한 뒤 20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4일부턴 300~4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1일엔 465명까지 늘기도 했다. 사망자 수는 45명. 지난 17~19일 하루 6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온 것에 비교하면 적지만 직전 주(39명)보다 늘었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치명률’도 다시 높아지는 모양새다. 치명률은 지난 7월엔 0.04%까지 감소했다. 감염력은 높고 치명률은 낮은 코로나 변이가 유행한 영향을 받았다. 그런데 이 치명률이 8월 0.06%, 9·10월 0.07%로 반등하고 있다. 11월 1~22일 치명률은 0.08%를 넘는다.
방역 당국은 이런 현상 이면에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도 검사를 피하는 ‘숨은 감염자’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본다. 오미크론 변이는 치명률이 낮은 게 일반적인데 최근 치명률이 높아지는 건 확진자 집계에서 빠진 숨은 감염자들이 중증·사망에 이르면서 나타난 일종의 ‘통계 공백’이란 분석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연초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건강한 50대 이하 확진자는 자율적으로 재택치료를 하며 건강관리를 하도록 했다”며 “이런 경험 때문에 감염 증상이 있어도 검사받지 않고 알아서 치료하는 경증 환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유행 양상이 이어지는데도 국민들 겨울철 추가 접종 의향은 저조하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등이 이달 3~11일 벌인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겨울철 추가 접종은 불필요하다’는 항목에 응답자 36.3%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3명 이상이 추가 접종을 꺼리고 있는 셈이다. 그 이유로는 63.0%가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미 주변에 백신을 맞고도 감염된 이른바 ‘돌파감염자’들이 즐비한데, 백신 후유증을 감수하고 다시 접종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다. 실제 10월 확진자 58만7532명 중 3차 접종과 4차 접종 완료자는 각각 33만2827명(56.6%), 9만9495명(16.9%)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겨울철 추가 접종률은 22일 0시 기준 6.0%에 그치고 있다. 9월부터 개량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한 일본(21일 기준 13.3%)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정부가 추가 접종을 꼭 해달라고 당부하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접종률도 각각 17.1%, 17.4%에 머문다. 정부는 이를 50~60%까지 끌어올려야 겨울철 코로나 대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는 상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65세 이상 고위험군이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추고 치료제 복용도 병행한다면 현재 40명 안팎 나오는 하루 사망자를 30%가량 줄일 수 있다”며 “기존 코로나 백신과 달리 개량 백신은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종에 대응하는 만큼 중증화 예방은 물론 감염 예방 효과도 전보다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