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 접종률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피로감 등으로 전반적으로 추가 접종률이 정체돼 있는 데다, 오미크론 신규 변이에 맞춰 나온 글로벌 제약사의 개량백신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스카이코비원 1000만명분을 구매했지만, 18일 현재 스카이코비원 누적 접종 건수는 3575건(1~4차 접종+동절기 추가 접종)에 불과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동절기 추가 접종자 191만5475명 중 스카이코비원 접종자는 1646명(0.09%)에 그치고 있다. 동절기 추가 접종에서 유전자 재조합 방식인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모더나·화이자 개량백신을 원치 않을 경우 택하는 ‘보조 백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스카이코비원은 같은 방식인 노바백스(2만1190명)보다도 접종자가 훨씬 적다.

9월 5일 국내 접종이 시작된 스카이코비원은 기초 접종(1·2차) 외 3·4차 접종에도 활용되고 있고, 추가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동절기 추가 접종 백신에도 포함됐지만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통 추가 접종은 기초 접종 백신과 같은 종류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발 주자인 스카이코비원이 파고들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미크론 세부 변이(BA.1, BA4·5)에 대응하는 모더나·화이자 개량백신까지 들어오며 설 자리가 더 좁아졌다. 방역 당국도 동절기 추가 접종에서 모더나·화이자 개량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이런 사정이 있긴 해도 스카이코비원의 접종률은 너무 저조하다. 3·4차 접종에도 활용되기 시작한 9월 19일 이후 두 달간 스카이코비원을 통한 3차 접종은 243건, 4차 접종은 1361건에 불과하다. 정부는 선구매한 스카이코비원의 유효 기간을 종전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우선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대상을 청소년·소아 등으로 확대하고, 기초 접종률이 높지 않은 개발도상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카이코비원은 아직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목록에 등재되지 않았고, 미국·유럽 등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해 수출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 등에선 이미 먼저 진출한 중국 백신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