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동절기 추가접종에서 현재 국내 우세종인 오미크론 BA.5에 대응해 개발된 ‘화이자 2차 개량백신’의 점유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16일 나타났다.
오미크론 BA.5와 BA.4 변이에 대응하는 화이자 2차 개량백신은 지난 14일부터 국내 접종이 시작됐다. BA.1 변이에 대응하는 모더나 개량백신과 화이자 1차 개량백신, 노바백스 백신, 스카이코비원 백신과 함께 총 5종이 동절기 추가접종에 활용되고 있는데, 2명 중 1명은 화이자 2차 개량백신을 맞고 있는 것이다.
화이자 2차 개량백신 수요가 많아지면서 방역 당국은 현재 전체 접종 대상자 대비 4.3%에 그치고 있는 동절기 추가접종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방역 당국에 따르면 화이자 2차 개량백신 접종이 이뤄진 14~15일 이틀간 이 백신 접종자는 총 10만4859명으로 집계됐다. 14~15일 전체 동절기 추가접종자(18만7250명)의 56.0%다.
14~15일 이틀간 모더나 BA.1 백신 접종자는 4만1982명으로 전체의 22.4%였고, 화이자 BA.1 백신은 3만9443명(21.1%)이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모더나·화이자 백신을 원치 않을 경우 택할 수 있는 노바백스와 스카이코비원 백신(유전자 재조합 방식)은 각각 911명, 55명이 맞았다. 동절기 추가접종은 기초접종(1~2차) 완료자 중 마지막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 이상 경과한 이가 대상이다.
화이자 2차 개량백신 접종 시작 등 영향으로 동절기 추가접종자 수는 일주일 전(평일 기준 하루 5만명대)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16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자는 총 172만6863명이다. 신규 예약자 수도 이달 초 5만명대 수준에서 15일 13만명대로 늘었다.
하지만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여전히 전체 대상자 대비 4.3%, 60세 이상 대상자 중에서도 13.2%로 저조하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한국리서치가 10월 4주(10월 28∼31일) 전국 18세 이상 1000 명을 대상으로 한 ‘제69차 코로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이상 접종 완료자 중 동절기 개량백신 추가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65%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백신을 맞아도 감염되므로(34%) △접종 이상 반응 우려(28%) △잦은 백신 접종 부담(24%) △2가 백신 이상반응이 더 클까 봐(22%) △이미 걸렸다 완치됐으므로(21%) 등을 꼽았다.
이에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4주간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부는 집중 접종기간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의 50%, 감염취약시설 거주·이용·종사자의 60% 이상이 (개량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접종률이 높은 시설과 지자체에는 포상, 지원금 지급 등을 추진한다. 접종자에겐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능원 무료입장, 지자체 시설 이용 시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또 21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외출·외박 기준은 강화한다. 3·4차 접종을 받았거나 확진 이력이 있어도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이 지났다면 개량백신을 접종해야 외출·외박이 가능해진다. 종전엔 4차 접종을 했거나 2차 이상 접종 후 확진 이력이 있으면 외출·외박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