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1주일 사이에 20% 넘게 증가했다. 독감과 코로나 환자가 함께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 겨울 의료 체계가 코로나와 독감 환자 발생에 동시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 23일~10월 29일) 의료 기관을 찾은 외래 환자 중 독감으로 추정되는 의사(擬似) 환자가 1000명당 9.3명을 기록했다. 직전 주엔 7.6명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22.4%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 청소년 층에서 1000명 당 19.9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전주엔 14.3명이었는데 39.2%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19~49세 14.3명, 50~64세 9.4명, 7~12세 8.7명, 1~6세 8.1명, 65세 이상 4.8명, 0세 4.4명 순이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의료 기관 중 200곳을 표본 조사해 독감 의심 환자(38도 이상 발열과 기침·인후통) 비율을 감시한다. 올해 독감 유행 기준은 1000명당 4.9명으로, 일찍이 지난 37주(9월 4~10일·5.1명)에 처음 이 기준을 넘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거리 두기 등 영향으로 재작년(2020~2021년)과 작년(2021~2022년) 겨울철에는 독감 환자가 적어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가을철부터 환자가 늘면서 통상 유행 주의보가 내려지는 시기보다 2~4개월 빠른 지난 9월 16일 유행 주의보가 내려졌다.
통상 독감 유행 정점은 12~1월에 오고, 정점 때 1000명당 환자 수가 70~80명에 달한다. 2018~2019년 겨울철엔 1000명당 73.3명, 2017~2018년 겨울철엔 72.1명이었다.
향후 독감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코로나 재유행과 겹쳐 겨울철 ‘트윈데믹(동시 유행)’이 우려된다. 지난주(10월23~29일)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3만3332명으로, 직전주 2만4599명에서 35.5% 늘었다. 조만간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되며 정점 때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독감에 걸릴 경우 합병증 등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9월 21일부터 생후 6개월 이상 만 13세 이하 어린이(2009년 1월 1일~2022년 8월 31일 출생),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령층(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