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이르면 오는 12월 코로나 재유행이 다시 발생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올겨울 코로나 유행은 신종 변이의 등장이 아니라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서 진화한 하위변이 여러 개가 동시에 번성하는, 이른바 ‘멀티(multi) 변이’ 상황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 시각) “새로운 그리스 알파벳 변이인 ‘파이’ 대신 오미크론과 매우 유사하지만 진화를 거듭해 이전 변이보다 더 잘 퍼지는 하위변이들 중 하나 이상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이는 어디에 있나”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이후 1년 가까이 오미크론 계통 하위변이만 계속 유행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에서도 6차 유행을 이끌었던 우세종인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의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 분석 결과 10월 2주차(9~15일) BA.5 검출률은 89.3%로 9월 2주차(9월 11~17일) 97.5%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BA.5의 세부계통 중 하나인 BA.2.75(3.3%)와 BF.7(1.8%) 등의 비율은 서서히 늘고 있다.

지난 7일 국내에서 첫 확인된 XBB(BA.2.10)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의 하위변이로 우리나라에선 총 15건 검출됐다.

현재 미국에서 확산 중인 BQ.1과 BQ.1.1은 국내에서 각각 11건·6건 확인됐다.

특히 해외유입 사례 가운데 BA.5의 비율이 한 달만에 92.8%에서 63.6%까지 떨어진 상황이어서 조만간 각종 세부계통 변이의 창궐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알파, 델타, 오미크론, BA.5 등 하나의 우세종이 순서대로 유행을 압도하는 국면이었는데, 멀티 변이가 펼쳐진다면 각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의 효과 등과 관련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건 BF.7이다.

BF.7은 BA.5의 세부계통 중 하나로 감염력과 바로 연결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추가 변이 1개가 발생한 변이다. 미국·유럽 등 전 세계 67국에서 지금까지 1만4000여건이 확인됐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BF.7은 BA.5에 비해 18% 정도 검출 속도가 빠르다”며 “면역회피 성향, 전파력의 증가와 추이 등을 볼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같은 ‘멀티 변이’에 대처하려면 초창기 단일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기존 1가 백신의 효과 지속 기간이 지난 사람들의 경우 현재 유행하는 여러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2가 백신인 1차 개량백신(우한주+BA.1)과 2차 개량백신(BA.4+BA.5)을 접종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는 현재 진행 중인 2가 개량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해야 항체를 보유한 면역력 있는 인구가 전반적으로 형성돼 다수가 올겨울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