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창작가이자 기업인으로서 사회로부터 여러 방면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왔고, 그 도움과 지지가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데 큰 양분이 됐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같은 도움과 지지를 개인적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부하게 됐습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50)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13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을 기부했다. ‘한국형 기부자맞춤기금’ 13호로 가입했다. 기부자맞춤기금이란 10억원 이상을 일시 또는 기부 약정하는 사랑의열매 개인 기부 프로그램. 별도 재단을 설립한 것처럼 기부자 의사를 반영해 기부금을 어떻게 쓸지 의논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방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사랑의열매는 이번 방 의장 기부금을 학교 밖 청소년들과 시설 보호 청소년들이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려 성장하는 데 지원할 예정이다. 방 의장은 소속사를 통해 “내가 만든 음악과 하이브의 아티스트들을 통해 행복과 희망을 찾은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기부를 결심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 중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들이 ‘학교 밖 청소년’과 ‘시설 보호 청소년’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들이 자신 있게 꿈꾸고 진취적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번의 개인적 기여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이 기금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 이들이 사회에 다시 기여하고 환원하는 모습을 희망한다”고도 했다.
방 의장은 변방에 가까웠던 K팝을 세계 가요계 핵심으로 끌어올린 작곡가이자 창업가다. 서울대 미학과를 나와 음악계에 뛰어들어 god의 ‘프라이데이 나이트’, 가수 비의 ‘나쁜 남자’,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등 인기 곡을 작곡하면서 ‘히트맨 뱅(’hitman’ bang)’으로 통하기도 했다. 2005년 하이브 전신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세우고 “SM과 YG, JYP엔터테인먼트를 능가하는 회사를 만들겠다” “남자는 ‘동방신기’, 여자는 ‘소녀시대’를 뛰어넘는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후 2013년 선보인 BTS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대륙까지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제작자로 인정받았다. 지난 4월 BTS와 함께 미 시사 주간지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지난 5월 포브스코리아가 공개한 한국 50대 부자에서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방 의장 재산 가치는 4조1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문화예술 산업을 확장·혁신한 공로로 지난 4월 모교인 서울대에서 경영학 명예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조흥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방 의장의 기부는 특정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집중 기부의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며 “학교 밖 및 시설 보호 청소년들이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