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현 병원 부지에 새 병원을 짓는다.
병원 측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도심형 스마트병원’ 건립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983년 설립돼 내년에 개원 40주년을 맞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그간 건물 노후화, 진료·연구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새 병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현 병원 부지 21만6500㎡(약 6만5500평)에 총 900병상 규모(현재 824병상)로 세워질 예정이다. 새 병원 건립 사업은 내년 초부터 2029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되며, 공사 기간 병원 운영을 계속하면서 단계적으로 건물을 재건축한다. 공사 비용으로 최소 5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구 병원장은 “새 병원은 일반 대지를 개발해 기초를 다지고 건물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지에 건물을 새로 올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초고난도 공정”이라며 “건립 공사에 따른 공간 제약을 극복하면서 중단 없이 병원을 운영하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병원 측은 우선 2026~2027년까지 새 병원의 중심이 될 ‘수직 집중형 건물’을 세운다. 이어 새 병원 메인 건물에서 ‘수평 확장형’으로 추가 건물을 짓고, 이후 나머지 건물은 리모델링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한다. 병원 측은 탄소 절감을 위한 외장재를 도입하는 한편 환자와 내원객을 위한 지하 드롭존(전용 정차구역), 건물 옥상부 헬리포트 등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송 병원장은 “새 병원에는 미래 의료를 상징하는 최첨단 디자인 요소가 대폭 적용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이 조화를 이뤄 극대화된 효율성을 갖춘 도심형 스마트병원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