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이 전국에 약 1만5000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받은 연구 보고서 ‘폐지 수집 노인 현황과 실태’에 따르면, 전국의 폐지 수집 노인은 최소 1만4800명에서 최대 1만5181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생계를 위해 폐지 수집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노인의 수로, 소일거리로 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여유 시간에 폐지를 줍는 노인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올해 2월26일까지 적극적으로 폐지를 줍는 노인 10명에게 목걸이형 GPS 추적 장치를 지급하고 각자 6일간 활동 실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 생계형 폐지 수집 노인 1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2.3km, 노동 시간은 11시간20분이었다. 남들보다 더 많은 폐지를 줍기 위해서 새벽에 일을 시작하고, 밤 늦게까지 일했다. 그러다 보니 제때 식사를 못 하거나 아예 끼니를 걸렀다. 노동 환경 또한 상대적으로 열악했다. 리어카에 폐지를 겹겹이 쌓고 다니려면 주택가 차도와 인도가 구분 안 된 도로에서 일할 수밖에 없어 사고 위험이 컸다.
이렇게 폐지를 주워 하루 평균 받는 일당은 1만428원이었다. 폐지 1kg당 값은 120원(올해 2월 기준) 수준으로, 폐지 값을 더 잘 쳐주는 고물상을 찾는 것도 또한 일이다. 이를 시급으로 환산하면 948원으로,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9160원의 10%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2782명)와 서울(2363명)에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1234명)과 대구(1072명), 경북(1016명), 인천(919명), 부산(848명), 전북(731명), 충남(685명), 전남(619명), 충북(586), 광주(577명), 강원(456명), 울산(452명), 대전(420명), 제주(146명), 세종(49명) 순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폐지를 줍는 게 당장의 생계를 위한 유일한 활동이라고 밝혔다. 노인들 대부분은 “오늘이라도 당장 관두고 싶지만 관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폐지 수집을 안 하겠다는 노인이 대다수라는 얘기다.
강선우 의원은 “폐지 수집 노인들이 폐지를 줍지 않고도 당장의 생계 유지에 지장이 없도록 국가 지원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기업 연계, 국비·지방비 직접 지원을 통해 수입을 보전해야 하고, 장기적으로는 공공형 일자리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