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층 진료비가 최근 4년 사이 1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이 쓴 총 진료비는 41조504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8조3871억원 대비 46% 늘어났다. 전체 진료비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40.0%에서 43.4%로 늘었다.
고령층 진료비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은 알츠하이머 치매였다. 작년 알츠하이머 치매에 든 진료비는 2조2093억원으로, 2021년 전체 노인 진료비 중 5.3%에 달했다. 2017년(1조5933억원)에도 가장 많았는데 규모가 39% 늘었다. 치매 다음으로는 본태성(本態性) 고혈압이 2조994억원으로 많았다. 2017년 대비 44% 늘었다. 다음은 치아 및 지지구조 기타장애(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것), 뇌경색증, 만성신장병 등 순이었다.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치은염 및 치주질환’으로, 작년 한 해 346만238명이 병원을 찾았다. 2017년(247만6357명) 대비 40% 늘었다. 본태성 고혈압은 2017년 대비 21% 늘어난 316만5682명. 그 뒤는 무릎관절증, 등통증, 2형당뇨병 순이었다.
‘노인성 질환’으로 분류되는 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65세 이상 진료 인원 및 진료비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진료비가 많이 드는 치매의 2021년 진료 인원은 59만3270명으로 2017년 대비 32.4% 늘었다. 파킨슨병과 뇌졸중은 각각 11만3301명(2017년 대비 15.6% 증가), 42만6806명(9.8% 증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