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 수는 10만1140명을 기록했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6월 말 시작된 코로나 재유행이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망자와 중증 환자는 향후 2~3주간 더 늘어날 수 있어 고위험군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26일 “오늘(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10만1140명)가 금요일 기준 4주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며 “두 달간 지속된 코로나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요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주 전인 지난달 29일 8만5279명에서 3주 전 11만2836명, 2주 전 12만8664명, 1주 전 13만8781명으로 늘어왔다. 그런데 이날 전주 대비 27% 감소한 10만1140명을 기록해 3주 전보다 더 줄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9만1038명으로, 동시간대 기준 전날(9만6968명)보다 5930명 줄고, 전주 같은 요일(12만4891명)보다 3만3853명 감소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 이후 줄곧 전주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주 후에는 확진자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오면서, 재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2주 뒤인 추석 연휴에 접촉과 이동이 늘어나면서 감소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 확진자 증가와 시차를 두고 향후 2~3주간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고위험군 관리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9명 늘어난 575명을 기록해 지난 4월 26일(613명) 이후 12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넉 달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한 전날(108명)보다는 줄었지만 81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전체 발생자의 20% 정도가 60대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 하루 발생하는 환자 약 10만명 중 고위험군은 최대 2만명 정도”라며 “연휴 기간에 전국 250여 보건소와 300개 이상 원스톱 진료 기관이 참여해 고위험군이 신속하게 진단받고 먹는 치료제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작년과 달리 올해는 독감 환자가 조금 증가하고 있다”며 “연휴 기간에 열이 나는 환자들이 응급실로 몰릴 경우 독감과 코로나 환자를 어떻게 감별해 처리할 것인지도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바로 입원 연계가 안 되더라도 기다리는 동안 먹는 치료제 투약이 먼저 돼야 한다”면서 “고위험군에서 처방률이 20%에 머무르고 있는데 적어도 고위험군 2명 중 1명, 혹은 3명 중 1명이 투약을 받아야 중증화율이나 치명률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조만간 ‘추석 연휴 코로나19 방역·의료대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