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숫자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감소하면서, 올여름 코로나 재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944명이었다. 이는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8602명 줄어든 숫자다. 7월 초 코로나 재유행이 시작된 이래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감소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8만4103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14만9860명)보다 줄어든 바 있지만, 이는 광복절 휴무 검사 건수 감소에 따른 연휴 효과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진자 증가 속도는 확연히 감소하고 있다. 8월 15~21일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12만6379명으로, 8일~14일 직전 주(12만3829명)의 1.02배 수준에 그쳤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숫자는 7월 둘째 주(4~19일) 1만7453명에서 셋째 주(11~17일) 3만5702명, 넷째 주(18~24일) 6만4261명으로 전주 대비 2배가량 늘어났지만 7월 마지막 주(25~31일) 8만743명, 8월 1~7일 10만1868명 등으로 점차 증가 속도가 줄어왔다. 7월 말부터 확진자 숫자가 전주 대비 2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해소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사실상 확진자 숫자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달 중 하루 신규 확진자 20만명 내외 수준에서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이후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주부터 전국 각 학교 개학이 시작됐고, 9월 초엔 추석 연휴로 국민 이동량이 다시 증가할 예정이어서 확진자 규모가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하는 ‘긴꼬리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완화됐지만, 이 영향이 1~2주가량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입원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여전히 늘고 있다. 지난 20일 0시 기준 코로나 사망자 수는 84명으로 재유행 시작 이래 최다치를 기록했다. 8월 14~21일 주간 사망자 수는 421명으로 직전 주(360명)보다도 60명 늘었다. 이번 주말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숫자는 각각 511명, 531명으로 늘어났다. 입원 위중증 환자 수가 500명대가 된 것은 지난 7월 16일 이래 약 한 달 만이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부터 고위험 산모, 영·유아, 중증 기저 질환자,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 등을 위한 ‘수도권 중증병상 주말 당직 병원’을 운영한다. 이들이 주말 동안 119 구급대를 부르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신속하게 병상을 배정하기 위한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등 수도권 3개 병원(중증 병상 6개)이 우선 주말 당직 병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