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확진자 규모를 두고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이 낮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한림대 의대 교수)은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인용, “8월 첫 주(1~7일) 한국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1만4000여 명으로, 일본 1만1000명, 미국 2000명 등보다 높게 나오고 있지만, 반면에 100만명당 사망자는 미국이나 일본보다 적다”며 “확진자 숫자가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3월 (국내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확진자가 가장 많았을 때에는 2주 뒤쯤부터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과 달리, 최근 사망자 추이는 확진자 추이와 달리 별로 올라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목표로 하는 치명률과 위중증률을 줄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증화율은 지난 2~4월 0.12~0.20% 수준에서 7월 4주 0.08%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치명률은 0.08~0.13%에서 0.03%까지 감소했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 위원장은 “환자가 안 생기게 하는 방법은 과거에 경험한 강력한 거리 두기밖에 없다”며 “확진자 숫자를 감당할 수 없는 정도로 방치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전까지는 일상을 누리면서 고위험군들은 철저히 보호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8만803명으로 지난 4월 13일(19만5387명) 이후 넉 달 만에 최다였다. 코로나 사망자는 6~7월 두 달간 871명에서 8월 들어 17일까지 705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 기간 중 이동량 증가가 이번 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에 고위험 산모, 영유아, 중증 기저질환자 등에 신속한 병상 배정이 이뤄지도록 20일부터 ‘수도권 중증 병상 주말 당직 병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 지정 병상이 있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상급종합병원 17곳 중 3곳(6개 병상)을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 달 25일까지 6주간 운영하고 코로나 유행 상황에 따라 연장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