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아·청소년부터 일반 성인까지 포함한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후유증(롱 코비드·Long-Covid)의 원인과 증상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다. 올해 하반기 조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치료·관리를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이 나올 전망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많은 분들이 ‘롱 코비드’를 경험하고 있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조사가 미흡했다”며 “대규모 조사를 통해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코로나 감염 후 3개월 이내에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후유증이 발생해 최소 2개월간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피로감, 호흡 곤란, 우울 및 불안, 기침, 인지 저하 등 200개 이상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이 3월부터 기저질환이 없는 60세 미만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롱 코비드 연구와 별도로 이뤄진다. 질병청은 “코로나 장기화와 확진자 증가, 오미크론 변이 출현으로 인해 대규모 조사 및 표준화된 자료 확보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1820만9650명)가 전체 인구의 35%를 넘어선 가운데, 의료계는 확진자 10~30%가 후유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인 코로나 확진자의 약 20%가 롱 코비드를 앓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정부는 코로나 검사와 진료·처방이 모두 원스톱으로 가능한 동네 병·의원을 5000개 이상 확충할 계획이다.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에 따라 코로나 환자를 일반 의료체계에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검사와 비대면 진료를 하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 대면 진료를 하는 ‘외래진료센터’ 등으로 분산된 코로나 관련 의료기관이 다음 달부터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일된다.
또 정부는 민간 전문가로만 구성된 방역정책 자문위원회를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신설한다. 사회적 합의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 정책을 위해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중 첫 회의 개최를 목표로 위원 구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