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평소 잘 마시지 않던 사람이 음주량을 많이 늘리면 뇌경색(뇌혈관이 막혀 뇌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 발병 위험이 최대 30% 가까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유행이 잦아들며 직장 회식과 사적 모임이 활발해진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폭음과 잦은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정수민 교수 연구팀과 숭실대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이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지에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음주량이 늘수록 뇌경색 위험이 커졌다. 특히, 평소 술을 적게 마시던 사람이 많이 마실 경우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 모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450만명을 대상으로 2년 동안 음주량 변화에 따른 뇌경색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하루 음주량에 따라 비(非)음주군, 저위험 음주군(알코올 15g 미만·소주 1잔 반에 해당), 중위험 음주군(알코올 15~30g·소주 1잔반~3잔), 고위험 음주군(알코올 30g 이상·소주 3잔 이상)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저위험 음주군이 중위험 음주군이 되면 뇌경색 발병 위험이 11% 커졌고 고위험 음주군이 되면 28% 높아졌다. 또 술을 아예 안 마시던 사람이 고위험 음주군이 될 경우 뇌경색 위험이 5% 증가했다. 반대로 고위험 음주군이 절주해 저위험 음주군이 되면 뇌경색 위험은 18% 감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정수민 교수는 “술의 종류와 상관없이 하루 3잔 이상 과음하면 뇌경색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뇌경색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하루 소주 1~2잔 이하로 절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