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환자가 코로나 사태 첫해인 2020년 한 해 50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고혈압·당뇨병으로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1061만명으로, 2019년(1010만명)보다 51만명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데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치료를 미루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환자는 2019년 887만명에서 44만명이 늘어 931만명, 당뇨병 환자는 346만에서 22만명이 늘어 368만명이었다. 고혈압·당뇨병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도 239만명에 이른다. 전년(223만명) 대비 16만명 증가했다. 특히 두 질환 모두 앓는 환자 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101만명으로 42.4%를 차지한다.
만성질환인 고혈압·당뇨병은 뇌출혈,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꾸준히 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고 처방 약을 복용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당뇨 병력이 오래된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다. 당뇨병 환자들은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기 위해 주기적인 눈 검사도 필요하다.
여러 의료 기관을 이용하는 것보다 의료 기관 한 곳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관리받는 게 효과적이다. 심평원에 따르면 하나의 기관을 이용했을 때 고혈압·당뇨병 약을 지속해서 처방했는지를 뜻하는 지표인 ‘처방일수율’이 91.9%로 여러 기관을 이용할 때(고혈압 80.7%, 당뇨병 81.9%)보다 높았다.
한편, 이날 심평원은 고혈압·당뇨병에 대한 지속적 진료, 약 처방의 적절성 등을 평가해 결과가 우수한 동네의원 7018곳에 약 23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 명단은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