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독감에 같이 걸리면 코로나에만 걸렸을 때보다 사망률이 2배 넘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와 리버풀대, 임피리얼칼리지런던 등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랜싯(Lancet)에 2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영국 병원에 입원한 성인 코로나 환자 6965명의 호흡기 관련 임상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코로나 환자 중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도 같이 감염된 사람은 583명이었다. 227명은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136명은 감기의 원인인 아데노바이러스, 220명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동시 감염됐다.
연구 결과, 코로나와 독감에 같이 감염된 환자들은 코로나만 걸린 환자보다 사망 위험성이 2.4배 더 높게 나타났다. 증상이 중증화돼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4.1배 더 많았다. 반면 아데노바이러스나 RSV와 코로나에 동시 감염된 환자들은 사망이나 중증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 다가오는 겨울엔 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유행할 가능성이 크며 코로나와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모두 맞는 게 좋다고 제언했다. 케네스 베일리 에든버러대 교수는 “코로나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함께 유행하는 시기가 오면 당연히 동시 감염 위험도 그만큼 높아진다”며 “특히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들이 독감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피터 오픈쇼 임피리얼칼리지런던 교수는 “코로나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의 성격이 전혀 다르고 치료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두 가지 백신을 모두 맞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