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근 급증하면서 이번 주 내로 누적 확진자 500만명과 누적 사망자 1만명을 나란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택 치료자는 이미 100만명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처럼 코로나 환자 관련 지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의료 대란’이 임박했다는 전문가들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6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445만6264명. 연일 20만명 안팎이 쏟아지는 양상이라 9일을 전후해 500만명대가 유력하다. 6일에도 오후 9시 현재 확진자가 19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3일 186명, 4일 216명, 5일 161명 등 연일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3~5일 일 사망자 수는 역대 1~3위 규모다. 누적 사망자는 8957명으로 지금처럼 하루 200명 안팎이 계속 나오면 11~12일 사이 1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중 90% 이상이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며, 50대 사망자도 매일 5~6명씩 나오고 있다. 중증 환자는 6일 0시 기준 885명이다. 지난달 23일 512명에서 25일 655명, 28일 715명, 5일 896명으로 며칠 간격으로 100여 명씩 증가하는 실정이다. 재택 치료자는 112만50명으로 전날(102만5973명) 100만명을 돌파한 이후 9만4077명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면 그 여파가 이달 말쯤 반영되면서 하루 사망자는 400~5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확진자 규모를 25만명으로 잡고 현재 치명률 0.2%를 대입하면 사망자 규모를 500명으로 계산(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중환자 병상도 여력이 있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확진자와 사망자, 중증환자가 급증하면 의료 대응 체계를 바꿔야 감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사망자가 집중되는 60대 이상 연령층이나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코로나 확진 시 재택 치료가 아닌 입원 관리를 해 사망을 예방해야 한다”면서 “그 외 위험도가 낮은 재택 치료자에 대해서는 관리 수준을 더 낮춰 인력이 중환자 예방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욱 교수는 “환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는 감염병 전담 병원 등에만 코로나 치료를 맡겨두어선 안 된다”며 “미국 등 해외처럼 내과·소아과·가정의학과 등 모든 병·의원에서 동선 분리 등 조건을 갖춰 코로나 환자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