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었다. 1일 오후 1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0만6000여명으로,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서고 나서 12일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전날 같은 시각보다 7만명가량 많고,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달 22일 전체 확진자 수(17만1451명)는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자정까지 최종 집계하면 21만명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도 연일 100명 이상 나오고 있다. 1일 0시 기준 코로나 사망자는 112명. 전날 114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00명대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1주일(2월 23일~3월 1일) 사이 사흘이나 100명대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런 사망자 급증은 예견된 바다. 오미크론 치명률이 델타의 4분의 1 수준이긴 하지만 확진자가 델타 유행 때보다 10배 이상 나오면서 사망자가 늘어나는 구조다. 지난달 28일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13만8993명으로 27일보다 약간 줄었다. 하지만 1일에는 전날 70만명 넘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은 데다 양성률(확진율)이 처음으로 40%를 넘기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양성률은 지난달 23일 29.2%, 25일 33.4%, 28일 38.0%에서 40.5%까지 올라왔다.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이다. 1일 사망자 중 69명(61%)이 80대 이상, 24명(21%)이 70대, 8명(7%)은 60대였다. 60대 이상이 전체 사망자의 90%에 달했다. 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2명 증가한 727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 이용 시설에 적용했던 방역 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확진자 미접종 동거인을 포함한 밀접 접촉자 자가 격리를 중단하는 등 방역 완화를 단행한 이상, 확진자 증가→사망자 증가 현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 패스를 중단하면서 확진자는 당연히 많아질 것”이라며 “사망자는 새 확진자 발생 후 2~3주가 지나면 반영되기 때문에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