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부터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4차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전파력이 강력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10~11월 가장 먼저 3차 백신 접종(부스터샷)을 받은 고령층 등 고위험 그룹의 돌파감염과 중증화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2월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백신을 맞기 위해 예약한 시민들이 예진표 작성을 위해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다. 2021.12.4/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이르면 이달 말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그룹에 대한 4차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며 “(3차 접종과) 4개월 간격을 두는 걸 고려하고 있고, 2월 말부터 3월에 (3차 접종 이후) 4개월이 도래하기 때문에 전문가·위원회 검토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도 이날 “(3차) 예방접종을 먼저 받은 분들이 시간 경과에 따라서 조금씩 감염 예방 효과가 감소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4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함께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난주 60대 이상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16명꼴로 전주(7.3명)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도 1월 25일 7.1%에서 2월 7일 12.4%로 5.3%포인트 늘어난 상태다. 60대 이상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시급히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또 12월(2212명)과 1월(2490명) 전국 곳곳의 요양병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4차 접종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4차 접종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4차 접종에 대해 빠르게 결론을 내려 달라”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현재 이스라엘·덴마크 등 국가에서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행 중이다.

이날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 도입과 관련해 “면역력이 아주 떨어지는 분들은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며 “면역 저하자들에게 항체 치료제를 투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환자에게 중화 항체를 투약하는 약물이다. 백신이 항원을 투약해 몸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해 항체를 만들어내게 하는 것과 달리, 미리 만들어진 항체를 주사를 통해 투약하는 방식이다.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항체 치료제 중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 건 이부실드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비어바이오 ‘제부디’ 등이다. 이부실드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