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더해 스텔스 오미크론도 비상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한 종류인 스텔스 오미크론은 일부 코로나 검사에서 검출되지 않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국내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31건에 달한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오미크론 확진자 중 3.5%가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자다. 덴마크·인도·영국·독일 등 57국에서 검출됐다.

확진자가 더욱 폭증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재택치료 환자 관리 여력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재택치료 환자는 10만4857명이다. 전날에만 2만1102명이 신규 재택치료 환자로 배정됐다. 매일 기록적인 확진자가 쏟아지자 방역 당국은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동네 병·의원을 투입한다고 밝혔지만 참여율은 저조하다. 코로나 진료 참여 의사를 밝힌 동네 의원은 1697곳이지만 이날 실제로 진료를 시작한 의원은 325곳에 불과했다. 방역 당국은 기존에 재택치료 환자를 담당하고 있는 의료기관 494곳을 활용해 관리 여력을 쥐어짜고 있다. 의사 1명당 관리하는 환자를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횟수를 저위험군은 2회에서 1회로, 고위험군은 3회에서 2회로 줄이는 방식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동네 의원이 코로나 검사와 재택치료 환자를 분담하지 못하는 지역 62곳은 재택치료 관리에서 다른 지역보다 소외될 수 있다. 지역에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이 몇 곳인지에 따라 의료기관 1곳에서 담당하는 확진자 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코로나 진료 동네 의원이 없는 충남 당진시의 한 관계자는 “의료기관 3곳이 재택치료를 담당하고 있는데 한정된 인력으로 일을 하다 보니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병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역별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들의 목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 환자로 분류되기 이전까지는 어느 병원을 통해 치료를 받을지, 거주 지역에 재택치료 관리 기관은 몇 곳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4일 오후 경남 창원시의 한 약국에서 약사가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코로나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검사를 받는 과정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과천시는 7만3000여 명이 거주하지만 호흡기 클리닉과 코로나 진료 의원이 한 곳도 없다. 선별진료소 1곳에서만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다. 반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인구가 48만4200여 명인데 선별진료소는 5곳, 호흡기 전담 클리닉 2곳, 코로나 진료 동네 의원이 3곳이다. 과천시는 검사 가능 기관 한 곳에서 7만3000여 명을 담당하지만, 분당구는 한 곳당 4만8000여 명으로 과천시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확진자 밀접 접촉자와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곤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받게 하는 새로운 코로나 진단 체계로 전환된 이틀째인 이날도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는 시민 200여 명이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 보건소 부지부터 인근 아파트 단지 부근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10만원이 넘는 검사 비용을 내고 PCR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김모(48)씨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12만원을 내고 딸이 PCR 검사를 받게 했다. 김씨는 “딸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는데도 보건소에서 검사 받으라는 문자 메시지가 안 오는 상황”이라며 “문자를 기다렸다가 PCR 검사를 받으려면 또 대기해야 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보다 빨리 결과를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이모(45)씨도 인근 대학병원에서 3만7000원을 내고 PCR 검사를 받았다. 이씨는 “보건소는 줄이 너무 길다는 얘기를 듣고 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