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미국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소아·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일주일(17~23일) 동안 17세 이하 소아·청소년들이 하루 평균 832명 입원하고 있다. 한 달 전(12월 20~26일) 313명의 2.7배 수준, 두 달 전(11월 22~28일) 140명보다는 5.9배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에 비해 입원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높은 전파력으로 인해 확진자의 절대적인 숫자가 늘어나면서 소아·청소년 입원도 급증한 것이다. 미 CDC는 최근 발생하는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비율을 99.9%로 추정한다. 소아·청소년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중증으로 치닫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성인에 비해 백신 접종률이 낮아 입원율도 덩달아 치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CDC는 만 5~11세 소아도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25일 기준 접종률은 20.3%에 그치고 있다. 12~17세 청소년 접종률도 55.4%로 저조한 편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1~2주 동안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코로나 발생률이 눈에 띄게 급등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6~22일)간 10~19세는 일평균 10만명당 18.8명 감염돼 2주 전(9.2명)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60세 이상 일평균 발생률(10만명당 3~4명)의 4~6배 수준이다. 26일 기준 12~17세 청소년들의 백신 접종률은 57.8%다. 방역 당국은 “청소년 감염 위험이 커지고 있어 12세 이상은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패스’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세력들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구체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