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7630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7000여 명대로, 지난 16일(3857명)과 비교해 6일 만에 두 배가량이 됐다. 이 같은 ‘더블링(doubling)’ 현상은 시차를 두고 이어질 전망이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당분간 일주일 단위로 확진자가 0.5~2배씩 증가할 것”이라며 “방역 정책에 특별한 조정이 없다면 하루 10만명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의료 행정 공백 등 사회적 혼란이 어느 순간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은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20%대여서 2월 중순까지는 중환자를 감당할 의료 역량이 있다. 하지만 경증 환자와 자가 격리자에 대한 준비가 미흡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미크론 확진자 1명이 평균 3명과 밀접 접촉할 경우 총 4명이 자가 격리되는데, 일 확진자 5만명일 때 매일 20만명 자가 격리자가 나오게 된다. 격리 기간(7일)을 고려하면 매일 140만명 격리 사태가 올 수 있다. 이는 현재 누적 자가 격리자(10만여 명)의 14배 수준이다. 정 교수는 “140만명 모두에게 생활 지원, 모니터링, 행정 지원, 접촉자 추적을 지금처럼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자가 격리자가 폭증하는) 과정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22일 코로나 확진자(7630명)는 ‘위드 코로나’ 여파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작년 12월 15일 7848명에 이어 역대 둘째 규모다. 일주일 전인 15일 4191명과 비교하면 83% 늘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 추세로 가면 설 연휴가 시작할 때 1만5000~2만명, 끝날 때 4만~5만명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설 연휴가 지난 뒤 2만~3만명대, 2월 말 4만~5만명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전문가 전망을 번번이 앞지르면서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폭증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 자가 격리는 물론 현재 2만명 수준인 재택 치료 환자들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피해가 확산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델타 변이 대유행 시기에도 이런 일이 잦았다. 지난달 말 코로나에 감염된 서울 시민 신모(63)씨는 확진 판정 후 하루가 지나서야 담당 의료진에게 건강 상태를 묻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재택 치료 환자 규모는 3만명 수준이었는데도 그랬다. 신씨는 “보건소에서 간단한 안내 문자가 오긴 했지만 의사 연락은 하루를 기다려야 했다”면서 “방치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형민 경희의료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당시(지난해 12월) 재택 치료 환자들이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직접 응급실로 연락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담당 공무원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재택 치료 담당 의료진은 응급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환자가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고, 고비에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하면 손쓸 수 없이 악화하기 때문에 이런 재택 치료 환자들을 바로 병원으로 옮길 수 있는 이송 체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남·광주 등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한 지역부터 오미크론 대응 체제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전국 대부분 지역은 아직 언제부터 대응 체제로 전환할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정부 오미크론 대응 태세가 늦다”는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은 “지난 11월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 회복을 진행할 때도 ‘너무 확 푸는 거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는데, 결국 한 달 뒤 병상이 부족해지고 확진자 수가 치솟고 난리가 났다”며 “지금 오미크론 대응 방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 대응이 ‘사후약방문’ 격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교수는 “작년 12월을 거울 삼아 방역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행정적 수요 증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더불어 지난 21일 발표한 대책보다 더 다양한 정책이 더 빨리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방역 패스’를 둘러싼 혼선도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를 정지하도록 한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3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방침대로라면 늦어도 24일에는 청소년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1차 접종 후 3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받고, 항체 형성에도 2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방역 당국이 시행만 공언했을 뿐 후속 일정에 대한 공지가 없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방역 패스가 시행되는 게 맞느냐” “방역 패스 중지된 거 아니냐”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