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광주 광산구 하남3지구 내 제2공영주차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소에서 의료진들이 검사에 앞서 방호복 틈새를 유리테이프로 막고 있다. /김영근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지 만 2년이 된 20일에도 전국에서 코로나가 속출했다. 21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대응 단계’ 가동 기준으로 세운 수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신규 확진자는 3094명→4383명→4165명→4538명→4421명→4193명→3859명으로 하루 평균 4093명이었는데, 이후 하루 1000명꼴로 늘어난 것이다. 7000명대 확진자는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30일 만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5980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같은 시각 집계된 5249명보다 731명 많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603명으로 지난해 12월 24일(6233명) 이후 27일 만에 6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3차 접종 확대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3799명(63.5%), 비수도권에서 2181명(36.5%)가 나왔다. 17개 시도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 1930명, 서울 1417명, 인천 452명, 대구 390명, 경북 234명, 광주 229명, 부산 208명, 전남 199명, 충남 182명, 강원 161명, 전북 156명, 경남 135명, 대전 111명, 울산 77명, 충북 71명, 세종 16명, 제주 12명이다.

방역당국은 내주쯤 오미크론이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발생 추이나 해외사례 등을 놓고 추정해보면 오미크론 자체 전파력이 델타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에 확진자 발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다음달 말에는 하루 확진자가 최대 1만5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 부본부장은 “설 연휴 기간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2월 말 하루 1만~1만5000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 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도 오미크론 상황과 정보를 소상히 알리고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며 “특별히 오늘은 코로나19 국내 유입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협조와 헌신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온 국민과 의료진에게 각별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