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영·유아층에 본격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0~9세 아이들은 그동안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염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코로나에 안전하다고 여겨졌는데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0~9세 하루 확진자는 717명으로 전체 연령대의 13.2%를 차지했다. 10대 623명(11.5%), 20대 560명(10.3%)보다 더 많다. 0~9세 연령대의 누적 확진자는 전체의 7%(4만여 명)인데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추세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9세 이하 연령군에서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는 11월 넷째주부터 12월 셋째주까지 7.6명→10명→15.5명→19.1명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센 오미크론 변이에도 영·유아들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확산 중인 오미크론 집단감염 사례는 전북 익산 유치원과 부안·정읍 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밀집한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
24~25일 이틀 동안 국내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는 114명 증가하면서 확진자는 모두 376명으로 늘었다. 김우주 대한백신학회 회장은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2~5배 높은 데다 돌파감염, 재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다음 달쯤에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는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충남을 제외한 전국 16시도에서 모두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특히 전북 익산 유치원과 강원 원주 식당,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첫 확진자들은 언제,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여태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