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에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가 49명 늘어났다. 전북 익산 어린이집과 관련한 20명, 광주 동구 공공기관 관련 9명 등이다. 이 2곳에서 각각 35명과 8명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써 국내 누적 오미크론 확진자는 모두 227명이 됐고, 감염 의심자는 51명, 전체 오미크론 관련자가 278명으로 조사됐다. 278명 모두 경증이며, 5명에게서 폐렴이 확인됐으나 상태가 중하지 않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오미크론 국내 전파 속도는 기존 대유행을 주도했던 델타 변이와 비교하면 3배가량 빠르다. 델타가 지난 4월 22일 첫 발견 이후 200명대에 도달하기까지 두 달 정도 걸린 반면, 오미크론은 지난 1일 이후 20일 만에 200명대를 돌파했다.

지역사회를 통한 ‘n차 감염’이 두드러진 것도 오미크론 전파 과정 특징이다. 이번 익산 어린이집만 해도 이날 원생 20명이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어린이집에서 가르쳤던 외부 강사가 다녀간 전북 부안 어린이집에서도 19명이 코로나에 확진됐고, 이 중 15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강사는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다. 전북도 보건 당국 담당자는 “익산과 부안 코로나 확진자들도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소태동 공공기관 주변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 9명이 나왔다. 3명이 기관 직원이며, 이들이 이용한 남구 봉선동 식당에서 종사자와 다른 방문객 등에서 추가 감염이 발생했고, 전체 오미크론 연관자가 17명에 달한다.

오미크론 첫 확진자인 인천 교회 목사 부부를 통해 가족과 지인으로 전파한 오미크론 확진자는 지금까지 74명에 이르며, 이란에서 입국해 전북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유학생을 고리로 한 오미크론 감염자도 이날 4명이 더 나와 5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일선 보건소나 선별진료소에서 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로는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실제 오미크론 감염자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울 한 자치구 보건소 담당자는 “PCR 검사는 코로나 감염 여부만 확인할 뿐 오미크론까지 확인할 수 없어 별도로 질병청에 의뢰해서 결과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서울 다른 자치구 보건소 담당자는 “모든 PCR 검사를 다 질병청에 의뢰하는 게 아니라 특이 사항이 있으면 하기 때문에 실제 오미크론 감염자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간문제일 뿐 (오미크론) 대확산은 피할 수 없다”면서 “오미크론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PCR 키트를 서둘러 투입하고 (오미크론을 통한) 환자 증가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단 거리 두기로 추가 확산을 막으면서 중증 환자에 대비해 의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 중증 병상 가동률은 80.7%. 병상 배정이 지연되면서 의료기관 입원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사람은 420명에 달한다.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기다리는 사람도 171명, 재택 치료자는 3만1537명이다. 11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지난 18일까지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다 숨진 환자는 52명. 이전 1~10월 12명의 4배가 넘는다. 47명은 집이나 요양원에서, 5명은 구급차 안에서 세상을 떠났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늘고 이로 인한 중증 환자 폭증에 대비하려면 앞으로 재택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중인 환자가 중증으로 진행되는지 신속히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추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 군 의료 인력까지 코로나 중환자 진료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등 구체적인 병상 확보 계획을 마련해 22일 발표하기로 했다. 또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오미크론 신속 PCR 키트 성능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달 말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투석 환자나 임신부, 고령 와상 환자, 정신 질환자 등을 위한 특수 코로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임산부 코로나 확진자 전담 병원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고비를 이겨내고 반드시 일상 회복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오후 11시 현재 6700명을 넘어 최종 7000명대를 기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