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서 미접종자가 대부분인 초등학생 감염이 크게 늘고 있다. 교내 집단감염 사례도 잇따라 교육 현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오전 광주 남구 한 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전수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12.21 /연합뉴스

21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12월 3주) 초등학생(7~12세) 확진자는 4325명으로, 지난 11월 마지막 주(21~27일) 1835명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 수는 11월 마지막 주 9.4명에서 12월 1주 차 12.6명, 12월 2주 차 19명으로 는 데 이어 지난주에는 22.1명까지 불어났다. 60대(19.8명), 70대(14.5명)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는 25명이 무더기 확진되는 일도 벌어졌다. 해당 학교에서 지난 9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1명(학생)이 나온 이후 16일까지 이 학생과 관련해 학생 23명과 교직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다른 서울 초등학교에서는 지난 8일 태권도장에서 감염된 학생이 나온 뒤 학생 12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초등학생은 현재 6학년(12세)을 제외하고 예방접종 대상에 들어있지 않아, 백신 보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3000명 안팎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학습 결손을 우려해 전면 등교를 강행했다.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학생들 사이에서 감염 확산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전체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성이 커지면서 특히 접종을 받지 않은 연령층에서 감염이 동반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미접종 연령층에 대한 보호 장치를 고심해 보겠다”고 했다.

확진자 발생이 집중되는 서울에서는 초등학생 확진자가 확연히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주 발생한 서울 초등학생 주간 확진자 수는 1248명으로 11월 마지막 주 545명에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초등학생과 달리 예방접종이 진행된 학령기 연령층에서는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중학생에 해당하는 13~15세는 10만명당 발생률이 11월 4주 차 10.7명에서 12월 2주(5~11일) 17.1명까지 증가했으나, 지난주 15.5명으로 감소했다. 12~15세는 지난달부터 접종이 시작돼 1차 접종률이 55.3%, 접종 완료율(2차 접종률)이 32.5%까지 올라갔다. 먼저 접종이 진행된 고3(접종 완료율 97%)과 고1·2(접종 완료율 69.5%) 연령군(16~18세) 발생률은 지난주 8.1명으로 가장 낮았다.

지난 20일 전면 등교 조치가 중단됨에 따라 등교 학생 수가 줄고, 조만간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 초등학생 감염은 줄 수 있는 환경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학교의 밀도를 낮추고, 일부 인원에 대해선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방식을 통해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초등학생을 비롯한 10대 이하 확진자가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10대 이하 코로나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 4828명 중 3명(0.06%)이다.

방역 당국은 근본적으로 초등학생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거리 두기 조치 등을 통해 전체 유행 규모가 먼저 축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고등학생 등 다른 청소년 연령대 접종률을 올리면 간접적으로 초등학생에 대한 보호도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5~11세 대상 예방접종 진행도 검토 중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보건 당국은 20일(현지 시각) 5~11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11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에 대한 임상 자료 사전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는 해외 접종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