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검토에 착수했다. 식약처의 승인 여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17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머크사의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 요청을 받았다”며 “안전성과 효과성 확인을 위해 제출된 임상 자료를 검토하고 전문가 심의를 거쳐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머크가 발표한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초기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9월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김 처장은 “전문가 자문과 위원회 심의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연내 검토 절차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몰누피라비르가) 국내에 반입되고 현장에서 사용되는 건 당초 당국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이르면 내년 2월 몰누피라비르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처음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미국에서도 연내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 제약사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 5일 화이자는 코로나 증상 발현 3일 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입원과 사망 위험을 89% 줄일 수 있다는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아직 우리 식약처에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한국화이자가 이달 10일 팍스로비드의 품질 등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해 식약처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김 처장은 “긴급사용승인 요청이 들어오면 승인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화이자로부터 먹는 코로나 치료제 7만명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먹는 치료제가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해결사 역할을 했던 ‘타미플루’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간편히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중증으로 번지는 것을 막아줘 코로나 중환자 급증 추세를 억제하는 데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