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종사자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 완료 후 추가접종까지 간격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였다. 50대와 우선접종직업군의 추가접종 간격은 6개월에서 5개월로 줄었다.

17일 코로나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60세 이상 고령층, 요양병원·시설, 각종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그리고 의료기관 종사자 등의 추가접종 간격을 기본 접종 완료 후 4개월 이후로 조정하고 50대와 군인, 경찰, 소방관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 이후로 단축 조정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돌파 감염이 늘자 추가접종을 확대 실시해 신규 확진 및 중증환자 발생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방역 당국이 백신 종류별 접종 완료 후 시간 경과에 따른 항체를 분석한 결과, 화이자 접종군은 2차 접종 후 5개월까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군은 2차 접종 후 3개월까지 항체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시간 경과에 따라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층은 기본 접종 완료 후 4개월 이후부터 돌파 감염 발생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0만명당 돌파 감염 발생률은 60대가 150.1명, 70대 153명, 80대 이상 183.4명으로 전 연령(99.2명)에 비해 매우 높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 의료진 등은 17일부터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요양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은 보건소와 일정을 협의해 최대한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전예약 대상자는 11월 22일부터 예약을 실시하고 12월 6일 이후 원하는 날을 선택해 추가 접종하면 된다. 사전 예약 대상자에게는 개별적으로 문자 안내가 갈 예정이다. 잔여 백신을 활용한 당일접종은 11월 22일부터 가능하다. 추가접종 기간 단축으로 올해 추가접종 대상은 약 1378만명으로 확대됐다. 기존 6개월 간격일 때보다 819만명이 늘었다.

방역 당국은 30세 미만 연령층에게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하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모더나 백신의 심근염, 심낭염 발생 확률이 화이자 백신보다 높아 30세 미만에 모더나 백신 접종을 제한한 것과 관련해 우리 방역 당국이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미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친 30세 미만 연령층은 2차 접종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추가접종에서는 모더나 백신 용량이 절반만 사용되기 때문에 18세 이상 연령층의 모더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차 접종은 11월 30일까지, 2차 접종은 12월 31일까지만 시행하고 사용을 종료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 2월 24일 국내 최초로 도입돼 상반기 주요 접종 백신이었지만 점차 접종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하고 8주가 지나 2차 접종 시기가 왔을 때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이 종료됐다면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

방역 당국은 이날 매주 코로나 유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위험도 평가지표를 발표했다.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의료대응 역량 대비 발생 비율, 주간 신규 위중증환자 수,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 추가접종률 등 17개 지표를 검토한다. 이 지표를 매주 평가하고 4주간의 단계평가 이후 일상 회복의 다음 단계로 이행 여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방역 당국은 이 평가지표와 별개로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75% 이상 등 위험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긴급평가를 실시해 종합 위험도, 주요 위험요인, 비상계획 실시 여부 및 조치사항을 즉시 논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