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가 17일 오후 11시 기준 3100명 안팎으로 전날 같은 시각보다 100여 명 더 늘었다. 이틀 연속 3000명 이상 발생은 작년 2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정부는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시기를 기존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60세 이상 일반 국민과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 입소 종사자, 기저 질환자, 의료기관 종사자는 기본 접종 후 4개월부터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50대 연령층과 경찰, 군인, 소방관 등 우선 접종 직업군은 5개월로 단축된다.
이번 단축 조치로 올해 중 부스터샷 대상자는 약 1378만4000명으로 기존보다 819만2000명 늘었다. 요양병원 입원·종사자, 의료기관 보건의료 인력 등은 부스터샷 접종 시기가 기본 접종 후 4개월로 당겨지면서 정부 조치가 나온 17일부터 당장 추가 접종이 시작됐다. 50대 이상 일반인 등의 부스터샷 우선 예약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돼 다음 달 6일 이후부터 접종이 실시된다. 이보다 더 빨리 부스터샷을 맞고 싶다면 22일부터 잔여 백신으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 정부 조치는 최근 확진자·중환자 급증 양상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진작 앞당겼어야 했다’고 말한다. 정부가 실기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교수는 “백신이 델타 변이에 취약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한 게 벌써 몇 달 전”이라며 “‘기본 접종 후 6개월’을 고수하다 결국 확진자가 증가하니 등 떠밀리듯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했다.
17일 0시 기준 중증 환자 수는 전날(495명)보다 27명 늘어 522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며 ‘중증 환자 500명’을 우리 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제시했는데, 이 마지노선이 불과 보름 만에 무너진 것이다. 이날 정부는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 이상이거나, 매주 실시하는 주간 위험도 평가(매우 낮음, 낮음, 중간, 높음, 매우 높음 등 5단계)에서 ‘매우 높음’일 경우 등에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드 코로나를 잠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비상 조치)’ 실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지난주의 코로나 위험도는 전국은 ‘낮음’, 비수도권은 ‘매우 낮음’, 수도권은 ‘중간’ 정도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지금은 서킷 브레이커를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