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제약사 화이자가 9일(현지 시각)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을 시행할 수 있는 대상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해 달라고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현재 미국에선 65세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부스터 샷이 허용돼 있는데, 모든 성인 접종 완료자가 맞을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FDA가 오는 25일 추수감사절 이전에 화이자의 요청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승인이 날 경우 대상에 들지 않았던 나머지 성인 접종 완료자(전체의 30~40%)를 포함해 1억8100만명이 부스터 샷 제공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가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서 구매한 코로나19 백신 150만6천회분이 도착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백신을 수송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2021.11.10. /뉴시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월에도 FDA에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부스터 샷 승인을 요청했으나, 젊고 건강한 이들에게도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FDA 자문 기구가 고령자와 고위험군으로 대상을 제한한 바 있다. NYT는 “미국 내 이견이 여전하다”면서도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성인이 부스터 샷을 맞는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정부가 부스터 샷을 광범위하게 제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도 미국은 성인 접종 완료자 중 60%가량이 부스터 샷 대상에 포함돼 있다. 고위험군에 과체중·당뇨·심장병 등 등 각종 기저질환자와 의료 종사자·교사·응급요원·식료품점 직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직군이 폭넓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접종 완료자의 14%인 약 2500만명이 이미 부스터 샷 접종을 마쳤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2회 차 백신 접종 후 6개월 뒤부터 면역력이 약화된다”면서 “부스터 샷이 최초 접종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부스터 샷 효과에 대해선 “1년 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했다. 화이자가 이날 FDA에 제출한 3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접종한 지 6개월 이상 경과한 16세 이상 1만여 명에게 시행한 부스터 샷의 예방 효과는 95.6%(잠정)였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조만간 FDA에 부스터 샷 승인 대상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캐나다 보건부도 모든 성인에 대해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사용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