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린 후 회복한 사람 중 4분의 1이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기억력·인지력·집중력 등이 떨어지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바이러스/뉴시스

미국 뉴욕주 마운트 시나이 아이컨 의대 연구진은 22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에 공개했다. 이 연구는 작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코로나 감염 후 회복한 마운트 시나이 병원 환자 740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은 코로나에 감염되고 나서 평균 7.6개월이 지난 상태였으며, 코로나 감염 전에는 치매 병력 등이 전혀 없었다. 연구 결과,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 중 24%(178명)는 치료 후 기억 인코딩(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하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기억 회상에 어려움을 호소한 사람(23%), 정보 처리 속도가 떨어진 사람(18%)도 있었다.

코로나를 심하게 앓았던 환자는 브레인 포그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컸다. 코로나로 입원 치료까지 받은 사람(37%)이 기억 회상 문제를 겪을 확률은 외래 치료만 받은 사람(12%)의 3.2배였다. 기억 인코딩 능력 저하, 주의력 저하를 경험할 가능성도 각각 1.7배, 2.8배 높았다.

의료계에선 코로나 감염 시 수개월이 지난 다음에도 브레인 포그가 지속되는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독일 뤼베크대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혈관 장벽의 세포들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기 때문에 환자들이 장기간 브레인 포그를 경험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외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뇌혈관 속 작은 혈전을 유발했을 가능성, 코로나 감염 시 과도한 면역 반응에서 생긴 염증이 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