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누워 살을 비비며 자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좁은 이불에 옹기종기 누워 아이들이 정말 예뻐 보이거든요. 그 꾸밈없이 행복한 순간을 영상에 담고 싶었습니다.”
조선일보 주최 ‘아이가 행복입니다’ 시즌 4의 ‘31초 우리가족 행복담기 영상·사진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동수(37)씨는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대상 수상작은 김씨와 아내 김미란(34)씨, 그리고 두 딸 김이은(5)·김이솜(3)양이 무더운 여름 에어컨이 있는 거실에 모여 함께 자는 모습을 타임랩스(저속 촬영) 기법으로 담았다. 김씨는 “우리 가족이 자는 모습이 궁금해 천장에 액션캠을 달고 촬영했다”며 “아이들과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참가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1등을 해서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수상의 영광을 첫째 딸 이은양에게 돌렸다. “이은이가 잠결에 ‘실례’를 하는 장면이 영상에 우연히 담겼어요. 처음엔 영상을 망쳤다고 생각해 아쉬웠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현실적이라 재밌다’는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강원도 원주시에 사는 부부는 2011년 친구의 소개로 만나 4년간의 교제 끝에 2015년 10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첫째 이은양은 2017년 7월, 둘째 이솜양은 2019년 12월에 태어났다. “저는 결혼 후 바로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아내는 신혼을 즐기고 싶어 했어요. 결국 결혼 1주년이 되자마자 아이를 가지기로 의견을 모았죠.” 둘째는 천천히 가지려 했던 부부의 계획과는 달리 이은양이 태어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이솜양이 부부에게 찾아왔다. “첫째 아이에게 소홀해질까 걱정돼 둘째는 천천히 가지려 했는데, 갑자기 이솜이가 생겼어요. 태명을 ‘갑자기’로 지었을 정도로 놀랐죠. 그런데 아이가 둘이 되면서 행복도 배로 커졌어요.”
임신과 출산, 육아를 거치며 부부의 삶은 온전히 아이들 중심으로 바뀌었다. 주말에 가족들은 이은·이솜양이 좋아하는 놀이 동산, 키즈 카페, 수영장 등에서 시간을 함께 보낸다. 자연스럽게 김씨의 카메라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영상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즐거워하는 순간들을 영상으로 기록해요. 아이들이 본인이 찍힌 영상을 다시 보면서 ‘저기 또 가자’며 좋아하는 모습에 뿌듯해하곤 해요.”
김씨는 “출퇴근할 때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와 안기거나 뽀뽀를 해줄 때 ‘아이 낳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내와 둘이 있을 때보단 금전적인 부담은 커졌지만, 전에는 느낄 수 없던 소중한 감정들을 아이들을 통해 느끼게 되었어요. 아이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 뭉클해지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납니다. 많은 부부가 아이를 통해 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