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10월 이후 12~17세 청소년에게 코로나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2~17세 청소년들이 맞을 백신은 우선 화이자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서만 12세 이상 접종을 허가했다. 모더나 백신에 대해선 접종 연령을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은 해외 주요국에서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이 이미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12세 이상에게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5월 12~17세 대상 접종이 시작됐으며 전체의 30%가 넘는 청소년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현재 5~11세 어린이에 대한 임상 시험이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이 연령대의 접종도 허가가 날 전망이다. 이스라엘은 6월부터 12~17세 연령대 접종을 시작했고, 5~11세는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싱가포르도 12세 이상에게 백신 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유럽 각국 역시 청소년 접종을 점차 서두르는 모양새다. 12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허가해 온 영국은 지난달부터 16~17세 청소년의 경우 부모가 반대하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독일은 90만명이 넘는 12세 이상 청소년이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받았으며, 프랑스에서도 청소년 접종이 한창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고등학교 3학년인 17세 청소년 2만7869명이 화이자 백신을 1차례 이상 접종받았다. 접종 후 이상 증상 의심 신고는 97건(전체의 0.03%)이 접수됐으며, 이 중 대부분(95건)은 발열 등 일반 이상 반응이었다. 나머지 2건은 아나필락시스 등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화이자를 접종받은 12~17세 미국 청소년 890만명 중 사망한 사례는 14건이나, 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 것은 없었다. 화이자 백신의 드문 부작용으로 꼽히는 심근염·심낭염 증상이 발병해 사망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12~17세 코로나 확진자는 5~6월 각각 784명, 712명이었지만 7~8월에는 2211명, 3100명으로 급증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점차 확진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12~17세 청소년도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위험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