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다음 달 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7일 밝혔다. ‘의료 인력 번아웃’ 해결 등을 위한 요구 사항을 두고 이날 새벽까지 정부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6일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1841명 나오는 등 유행 규모가 줄지 않고 있어, 파업 강행 시 코로나 의료 대응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총파업 투쟁 찬반 투표 결과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며 “전날까지 진행된 투표에 조합원 5만6091명 중 4만5892명(81.82%)이 참여했고 이 중 4만1191명(89.76%)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 장기화로 의료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의료진 피로도가 높아지자 감염병 위기에 대응한 공공의료 강화, 인력 확충 및 업무 부담 완화, 처우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해 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2일 오전 7시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다만 파업 중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는 필수 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의사를 제외한 간호사 등 전국 보건의료노동자 80여만명 중 노조원은 5만6000여 명이고, 필수 인력을 제외하면 4만여 명 정도다. 노조는 코로나19 전담치료병동과 선별진료소 인력도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파업 개시일 이전에 계속 논의해서 수용 가능한 부분은 수용하고 반영이 어려운 부분은 중장기 논의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응급 의료 기관 등에 24시간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병원급 이상 의료 기관 평일 진료 시간을 확대해 대응하겠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보건 당국은 오는 30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고 해외 나갔다 입국할 때 격리 면제가 되는 대상을 기존 ‘접종 완료 2주 후 출국한 경우’에서 ‘접종 완료 2주 후 입국한 경우’로 넓힌다고 밝혔다. 대신 국내 예방접종 완료자가 해외에서 입국할 때 ‘돌파 감염’ 여부를 빠르게 가려낼 수 있도록 코로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1회 더 추가한다. 기존에는 입국 전과 입국 후 6~7일 차에 검사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입국 후 1일 차에도 검사를 받도록 해 총 3회를 받는다.

당국은 대구 지역 코로나 확진자 2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7명(52.7%)은 확진 후 1년이 지난 뒤에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증상으로는 집중력 저하(22.4%), 인지 기능 감소(21.5%), 기억상실(19.9%), 우울(17.2%) 및 피로감(16.2%) 등으로 나타났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영국이나 독일 등 해외에서도 증상 발현 1년 경과 후 후유증 양상이 국내와 유사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