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 백신 접종 연령을 잔여 백신에 한해 ‘30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17일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이날 “절대적 기준에서의 접종 권고 연령과 희망자에 한해 접종 기회를 부여하는 연령의 차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50세 미만에서 AZ백신 2차 접종은 다른 백신보다 예방효과 대비 이상 반응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희망자라도 우선으로 (접종을) 고려하기에는 위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3일 AZ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권고한다는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잔여 백신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30~40대 국민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을 고려해 하루 속히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혈전증 논란’ 이후 30세 이상이었던 AZ 접종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올렸던터라 일각에선 ‘정부가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니 스스로 세운 접종 원칙마저 무너뜨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의협은 이날 “보다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접종) 방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의협과 정보를 소통하고, 적절한 권고안을 마련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