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모더나사(社)의 코로나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접종자들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 간격을 기존 3주와 4주에서 ‘6주’로 조정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일반 국민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는 16일 이후 모더나·화이자 등 mRNA 계열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국민의 접종 간격이 당초 3~4주에서 한시적으로 6주까지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중으로 접종일 변경 대상자들에게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2차 접종 지연에 따른 불만과 분노,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기사에는 “휴가 날짜 잡았는데 정부가 책임져라” “정부가 약속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뒤집어도 되는 거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모더나 공급이 밀렸는데 화이자는 2차 접종이 왜 연기되는 거냐” “1차 접종률 높이려는 꼼수” 등 의혹과 비판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부가 발표한 ‘6주 뒤’보다도 늦은 ‘1차 접종 8주 뒤’로 변경됐다는 방역 당국 통보 화면 캡처와 증언도 줄을 이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접종 간격을 일괄 2주 뒤로 미루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상황”이라며 “곧 6주 내로 재조정하겠다”고 했다. 또 행정 실수가 빚어졌다는 뜻이었다.

2차 접종 지연에 따른 백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많았다. 실제로 제약사들이 권고하는 mRNA 계열 백신의 접종 간격은 화이자 백신 3주, 모더나 백신 4주이다. 이 때문에 “국민이 마루타냐” “의학적 근거 없는 지연 아니냐” 등의 댓글이 나왔다.

미국 의학당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mRNA 계열 백신의 경우 1·2차 접종 간격에 대해 일단 ‘6주까지 가능은 하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제약사 권고에 따라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21일(3주) 뒤에, 모더나는 28일 뒤에 맞아야 한다(should)고 공지하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을 전제로 두 백신 모두 “2차 접종은 1차 접종 42일(6주)까지 미룰 수 있다(may)”고 공지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제약사가 지정한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 ‘권장 간격’은 연구와 검증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그 간격을 임의로 늘어뜨릴 경우 1차 접종만 맞은 이들을 델타 등 변이 위험에 노출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다른 선진국의 경우 백신 권장 접종 간격을 연장하는 것은 ‘불가피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는데, 한국 방역 당국이 국민들에게 제대로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양해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간격을 연장하고 있는 것”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