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코로나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자체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27일 오후 11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1일 1838명 이후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해수욕장이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거리 두기 단계가 달라 피서객들은 헷갈린다는 반응이다. 거리 두기 단계가 낮은 곳으로 사람이 몰려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비수도권 거리 두기 단계를 일괄 3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인구 10만명 이하에 코로나 유행 상황이 안정적인 36개 시·군은 지자체 판단에 따라 3단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령시·김제시·문경시 등 23곳이 2단계, 상주시·군위군·의성군 등 13곳은 1단계다. 1단계에서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 별도 제한 없이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할 수 있다.

주요 피서지는 지역별로 거리 두기 단계가 제각각이다. 강원도 양양은 4단계이지만, 부산은 3단계, 서해안의 태안군·보령시·서천군은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강릉시는 휴가철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19일 4단계로 올렸다가 27일 3단계로 내렸다. 며칠 새 방문 시기에 따라 적용 규정이 달라진 것이다.

같은 거리 두기 단계에서도 지자체별로 자율 조치를 하게 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측면도 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4단계 거리 두기 연장 결정을 내리면서 그동안 실내 체육 시설 샤워실과 달리 운영이 허용됐던 골프장 샤워실도 운영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 조치는 비수도권 중 4단계를 적용하고 있는 대전이나 양양군·김해시 등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3단계 지역 유흥시설 집합 금지와 실내 체육 시설 등의 오후 10시 이후 운영 제한도 지자체가 재량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자체 자율성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인 만큼 당국이 주도권을 쥐고 관광지 등에 가이드를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3·4단계 적용 지역 백화점·대형 마트 등에서 모든 입장객에 대해 안심콜이나 QR코드 등을 통한 출입 명부 관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