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났는데 다시 코로나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들이 전 세계에서 보고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완료자는 미접종자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 증상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국내 돌파 감염 사례는 252명이었다. 예방접종 완료자 10만명당 6.05명꼴이다. 백신별로 보면 얀센이 1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이자 59명, 아스트라제네카(AZ) 50명 순이다. 10만명당 비율은 얀센 12.74명, AZ 5.96명, 화이자 2.67명이다. 이 중 위중증 환자는 2명이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여기에 지난 12일 제주 지역 확진자 2명, 14일 경북 안동 확진자 1명과 청와대 행정관 확진자 1명 등도 돌파 감염 사례로 추정된다.

해외에서도 돌파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다. 5일 이스라엘에선 신규 확진자 501명 중 42%가 돌파 감염 사례로 파악됐다. 미국 보건 당국도 최근 “지난달 돌파 감염으로 입원하거나 숨진 사람이 4115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자는 돌파 감염이 일어나더라도 미접종자에 비해 완화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발표한 영국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뒤 돌파 감염된 사례들은 미접종자보다 발열을 호소하는 비율과 입원 일수가 적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접종 완료자는 돌파 감염이 있더라도 미접종자보다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적다”고 했다.

돌파 감염 후 중증 환자도 소수 나오고 있지만 중증 돌파 감염 사례는 대부분 기저질환자라는 연구도 있다. 이스라엘 삼손 이수타 아시호드 대학병원 연구팀이 152명의 돌파 감염 환자를 분석한 결과, 중증 돌파 감염 사례 중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는 6.5%에 불과했다.

일각에선 돌파 감염을 막기 위해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면역력이 약한 성인들에게 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영국 정부도 9월부터 의료 종사자들과 7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 샷 접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부스터 샷의 효과가 명확하게 입증된 연구는 없다. CDC와 미 식품의약국(FDA)가 “현시점에서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국민은 부스터 샷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부스터 샷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직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부스터 샷을 고려 중인 일부 국가에 중단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