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한국을 추월했다. 접종 완료율은 이미 지난달 18일 역전했는데, 1차 접종률마저 따라잡은 것이다.
15일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 대비 백신 1차 접종자 비율은 30.89%로, 31.75%로 집계된 일본에 0.86%포인트 뒤졌다. 국내 1차 접종률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이후 줄곧 일본을 앞섰으나, 지난달 20일쯤부터 빠르게 둔화되면서 20여일 만인 이달 11일 역전됐다.
일본은 2차 접종률(접종 완료율)도 우리보다 7%포인트가량 앞서 있다. 14일 기준 일본 접종 완료율은 19.79%, 한국은 12.06%다. 접종 완료율은 엎치락뒤치락하다 지난달 18일부터 일본이 앞서기 시작한 이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가장 큰 차이는 백신 수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2월 우리보다 9일 앞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은 초기에 의료 인력과 접종 장소 부족, 백신 배분 문제 등으로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6월 이후로 하루 평균 백신 접종 횟수가 100만회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될 정도로 백신이 원활히 도입됐다. 반면 우리는 최근 백신 도입 규모가 줄자 바로 1차 접종자 수가 급감하고 다음 달 예정된 접종 일정까지 밀리는 등 ‘백신 보릿고개’를 겪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 1·2차 접종자는 21만3000여명에 그쳤다. 다만 이달 들어 일본에서도 화이자 백신 공급량이 줄어 일부 지역에서 신규 접종 예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일본은 안전성 문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보류하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 접종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최근 일주일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11.5%나 늘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고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함에도 사망자는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6월 미국에서 코로나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를 보면 약 99.2%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