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효과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 정도 뒤에는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바짝 같이 노력하고 고생을 감내하면 2주 후에는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현 상태의 유행이 지속되면 8월 중순 2331명까지 증가한 뒤 감소하나 거리 두기 4단계 효과가 나타나면 현 수준 증감을 유지하다가 2주 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8월 말쯤에는 600명대 수준이 될 거라는 예상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오른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 병상체계 및 운영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다른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3차 유행은 정부의 계속된 거리 두기 조치에도 두 달 반 정도 지속했다. 11월 초 80~100명대를 보이던 확진자 수는 11월 13일 205명으로 늘더니 한 달 뒤인 12월 12일엔 1000명대에 진입했다. 12월 24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1월 말에서 2월 초에야 300~500명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4차 유행의 시작점을 6월 21일(644명 확진)로 추정한다. 3차보다 출발점이 높기 때문에 유행 기간도 최소 2개월 넘게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는 “이달 말이나 8월 초에 정점이 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수도권 4단계 조치도 전면적인 봉쇄가 아니어서 시간이 흐르면 인구 이동·접촉이 다시 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 두기 4단계가 효과를 발휘한다는 가정하에 1800~2200명대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며 “완전한 감소세로 가려면 8월 중순은 지나야 할 것이고, 이번 유행이 끝나도 감염 저점이 일일 600~700명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가 거리 두기와 함께 선제 검사를 대폭 늘린 것 외에는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결국 방법은 백신밖에 없는데 ‘접종률 11%’는 중환자나 사망자는 조금 억제할 수 있어도 감염 전파를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유행은 3차 유행과 달리 중환자나 사망자가 폭증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최 교수는 “국내 치명률이 3월부터 감소세에 있고 최근 확진자가 젊은 층이 많다는 점도 3차 유행과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