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의 패트리엇 칸드라바가 스타디움에 마련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접종소에서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마스크와 얼굴가리개를 착용한 한 남성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가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자바섬 탕에랑의 한 학교에서 한 학생이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4천 명으로, 지난 12일부터 인도·브라질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AP 연합뉴스

해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해 국내에서 자가격리를 면제받은 외국인 중 6명이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절반이 중국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1일 이후 격리 면제를 받은 입국자 1만3448명에 대해 입국 후 검사를 시행한 결과 13일 기준으로 총 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6명 중 5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입국했으며 이 중 3명은 중국 시노팜 백신을 접종했다. 다른 2명 중 1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1명은 이 접종자와 함께 입국한 6세 미만인 아동이었다. 정부는 이달부터 6세 미만인 아동은 해외에서 예방 접종을 마친 부모와 함께 입국하면 격리 면제를 하고 있다. 마지막 1명은 우간다에서 입국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AZ, 시노팜, 시노백 등 백신을 권장 횟수만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사람 가운데 중요 사업이나 학술·공익적 목적, 직계 가족 방문 등 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하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다만 입국 전후로 코로나 진단 검사를 3차례 받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견됐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중국 백신 접종 완료자가 입국하면 자가격리를 면제해준 나라다. 그러나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많은 국가 대부분이 중국 백신 접종률이 높은 곳이어서 효능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격리 면제하는 백신 종류를 재검토할 계획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WHO가 과학적 판단에 따라 승인한 백신을 세계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격리 면제 중단하기 위해서는 위험성 평가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진단 검사를 통해 조기에 돌파 감염을 발견하는 체계는 계속 가동 중”이라며 “매주 위험성 평가를 진행하며 지켜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